알짜사회학
한국사회의 사회이동과 주관적 불평등 의식
 
Socio-log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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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12 23:43:15

얼마 전 인터넷 게시판에는 한 공시생이 도서관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받은 쪽지가 화제가 되었다. 한 시사주간지는 이 쪽지를 보여주며 "남이 먹는 커피 한 잔을 사치로 규정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만큼, 지금 젊은이들은 '먹는 문제'에 날이 서 있다."고 평했다. 커피때문에 상대방에게 '자제'를 요청할 정도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는 차치해두고, 불평등 의식은 현재 한국사회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오늘은 사회이동과 불평등에 대한 두 논문을 함께 소개한다. 




이왕원, 김문조, 최율. (2016). 한국사회의 계층귀속감과 상향이동의식 변화. 한국사회학, 50(5), 247-284.  | http://www.dbpia.co.kr/…

계봉오, 황선재. (2016). 한국의 세대간 사회이동 : 출생 코호트 및 성별 비교. 한국인구학, 39(3), 1-28.

 | http://www.dbpia.co.kr/…

한국사회의 사회이동과 주관적 불평등 의식

사회적 이동성이 경직된다는 것이 계급불평등과 동일한 의미인가

계층이동에 대한 열망은그것이 자녀 세대에 대한 기대이든 자신의 욕망이든이른바 한국사회의 역동성을 추동해 온 한 축일 것이다하지만 계층이동성이 줄어든 다는 것혹은 사회의 이동성이 경직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일을 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계급이 대물림 된다는 것계봉오와 황선재는 이 둘을 구분해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500명을 대상으로 부모와 자녀의 직업을 조사했다고 가정해보자농업에 종사하는 부모를 둔 자녀가 사무직이 아닌 농업에 종사할 승산(Odds)은 약 0.42(120/280)이다부모가 사무직일 경우엔 어떨까이 경우에도 농업에 종사할 승산은 동일하다자녀 직업의 분포가 3:7로 동일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자녀세대의 사무직 비율이 부모 세대의 사무직 비율보다 훨씬 높다부모의 경우 20%가 사무직이었던데 반해자녀의 경우 70%가 사무직에 종사한다. 〈표 1>에 펼쳐진 가상의 상황을 사회이동이라는 개념에서 풀어본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세대 간 상향 사회이동은 분명히 이루어졌다그러나 그것은 부모의 직업의 영향 때문은 아니다부모의 직업에 따른 자녀 직업의 승산비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승산비=1). 한국의 산업화시기와 같이 산업구조의 변동 등으로 상승이동할 수 있는 직업이 많이만마들어진 경우가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처럼 사회이동은 부모와 자식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다른 것을 사회이동’ 혹은 절대적 이동’,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미치는 영향을 사회유동성/개방성’ 혹은 상대적 이동’으로 구분해 설명할 수 있다.

 

표 1>

 



자녀의 직업

농업

사무직

부모의 직업

농업

120

280

400

사무직

30

70

100

150

350

500

 

 

똑같이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그 분포가 〈표 2>처럼 조금 달라졌다고 가정해보자. 70%가 사무직에 종사하는 것은 동일한데부모의 직업이 미치는 영향은 조금 달라졌다농업에 종사하는 부모의 자녀가 농업에 종사할 승산비가 4.8로 높아진다절대적 이동은 동일하지만상대적 이동에서 〈표 1>과 차이가 나며, 〈표 2>의 세계는 사회적 유동성이 〈표 1>에 비해 더 떨어지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표 2>

 



자녀의 직업

농업

사무직

부모의 직업

농업

140

260

400

사무직

10

90

100

150

350

500

 

계봉오와 황선재의 연구는 성별과 코호트에 따라 절대적상대적 이동의 패턴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한다직업지위를 전문직사무직자영업숙련노동비숙련노동농업 6개 군으로 나누었고코호트는 1943년생에서 1986년생까지를 10년 단위로 나누어 총 4개의 잡단으로 구분하였다산업화세대(1943-55년 출생코호트)의 부모-자녀의 직업지위와 다른 세대들의 부모-자녀 직업지위를 비교하여 코호트와 성별에 따라 사회적 이동의 형태가 차이가 있는지를 살핀 것이다.

절대적 이동의 측면에서는 코호트 별 차이가 뚜렷하다최근 출생 코호트로 올수록 전문직과 사무직 종사비율이 늘어나며사무직을 제외한 다른 직업군에서는 부모직업을 세습하는 비율이 모두 낮아지고 있다다만 최근 출생 코호트에서는 상승이동 가능성과 속도는 줄어들고 하강이동의 가능성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이는 산업구조의 변동과 노동시장 불안정이라는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그렇다면 코호트별 상대적 이동에도 차이가 있는가다시 말해 산업화 세대에 비해 에코세대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까승산비를 통해 비교한 결과에서는 특별한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다이는 후기 산업사회에서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으로 부모와 자녀의 사회경제적 지위분포가 비슷하게 수렴한 탓으로 설명할 수 있다.

현재 사회이동과 관련한 문제는 상대적 이동성이 아닌 절대적 이동의 문제로 괜찮은 일자리를 갖는 것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어렵다고 연구결과를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부모가 정규직 숙련공이고 자녀가 비정규직 사무직이라면직업 위세 기준에 따르면 자녀는 상향이동을 한 것이지만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은 과거의 상향이동을 상향이동으로 보기 어렵게 만든다때문에 연구자들은 사회적 개방성과 노동불안정성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인데사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부모의 계층이 대물림된다는 세간의 수저론과는 거리가 있다이러한 간극의 차이는 어디에서 발생하는가이왕원김문조최율의 연구는 계층귀속감과 상향이동의식이라는 주관적 계층 의식에서 차이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주관적 불평등 의식을 쪼개어 보기 

주관적 계층의식은 객관적 계층구조와 개인적/주관적 심리와 행위를 연결해주는 개념으로특정 사회의 불평등 양상을 주관적 수준으로 전화시키는 과정론적 접근의 핵심적 변수”(p.251)이다. ‘서민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폭넓게 쓰이는가를 떠올려보면자신의 계층에 대한 객관적 상황과 주관적 인식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에 쉽게 수긍할 수 있다부채교육수준지출수준 등 다양한 요인들이 주관적 계층의식에 영향을 미친다(송유진, 2015). 또한 주관적 계층의식은 여러 층위에서 분석할 수 있다한 개인의 계층의식에는 가족그 사람이 처한 사회구조그 세대만의 역사적 경험거시경제의 흐름과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이왕원김문조최율은 중상층귀속감과 세대내/세대간 상향이동의식을 코호트연령기간의 효과로 구분하여 분석한다각 세대가 겪은 역사적 경험(코호트), 생애과정에 따라 갖게 되는 사회적 자원과 역할의 부담(연령), 거시경제의 영향력(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2000-2015년의 기간 동안 중상층의식과 세대내 상향이동의식은 시기별 등락은 있었으나 평균추세선은 유지가 된데 반해세대 간 상향이동의식은 상대적으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이것은 2009년 이후의 급격한 하락에 기인한 바가 큰데, 2009년 경제위기 위하 자녀세대의 계층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흔들렸다는 점을 의미한다세대내 상향이동의식과 중상층의식에는 연령효과가세대간 상향이동의식에는 코호트 효과가 미치는 영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기간효과는 상향이동의식에 보다 민감하게 연관되어 있었다생애과정 중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느냐가 자신의 계층귀속감이나 미래전망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면다음 세대가 상향 이동할 가능성에 대한 태도에는 각 세대가 겪은 사회적 역사적 경험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조금 더 세분해서 결과를 살펴보면상향이동의식은 산업화 세대를 거쳐 386세대까지 꾸준히 상승하다가 그 이후 급격히 하락하는데세대 간 상향이동의식의 하락이 세대 내 상향이동의식의 하락보다 두드러진다생애과정이라는 측면에서 상향이동의식을 살펴보면 노동시장에 진출하는 청년기 이후 상향이동의식이 가파르게 낮아지다가 40대를 넘어가면서 반등한다특히 세대내 이동의 경우 30대 후반에는 하향추세가 정체하는데 반해 세대간 이동의 경우 40대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30대 후반이 경력이 안정되는 시점, 40대 후반이 자녀의 대학진학이 맞물린 시점이라는 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반면 중상층 의식은 산업화 세대에서는 하향추세를, 386 세대에서 상향추세를, 1980-1985년 출생코호트에서 잠시 하락했다가 그 이후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 코호트별로 계층의식이 매우 다르게 나타났다산업화 세대의 경우 높은 상향이동의식과 낮은 중상층 의식을 보여주는데산업화 세대가 빈곤 속에서 성장했다는 역사적 맥락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386세대 이후부터 중상층의식이 상승하는 것은 계층의식이 교육수준이나 소비행태와도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연령이라는 측면에서는 20대 후반부터 40대 후반까지의 연령구간에서 중상층의식이 높게 나타나다가은퇴 압력이 커지는 50대 후반 이후 급격히 낮아진다.

1980-1985년 출생이 에코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연구결과를 정리하면 이들은 코호트생애주기거시 경제적 환경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모두 상향이동의식이 낮게 나타나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반면 에코세대는 낮은 중상층 의식을그 이후 코호트는 높은 중상층의식을 보여주어 청년층 내부의 이질성이 나타났다노동시장 진입과 결혼이라는 청년기 생애과업의 압력 속에 놓여있지만노동시장 불안정과 내부노동시장의 붕괴라는 노동환경에 처해있으며전체적인 경기도 매우 열악한데그런데도 중상층의식은 높다산업화 세대의 경우에는 코호트생애주기 측면에서 상향이동의식이 매우 높지만 중상층 의식은 코호트생애주기 측면에서 모두 매우 낮다산업화 세대와 청년 세대의 상향이동의식과 계층인식의 패턴의 양상이 사뭇 다르다는 점을 이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계봉오황선재는 노동불안정성과 사회이동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이것은 불평등 담론을 조금 더 차갑게’ 볼 수 있는 지점을 제시한다하지만 동시에 직업위세 분류를 통한 접근으로 지금 시대의 사회이동을 적확히 포착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긴다노동불안정성을 고려하지 않은 직업이 상향/하향 이동의 좌표가 될 수 있을 것인가이왕원김문조최율의 연구는 코호트 효과와 연령효과가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하지만 취업-결혼-출산의 생애주기 패턴이 흔들리고 있는 현재의 청년세대의 연령효과는 이전 코호트와 달라질 수 있다. ‘수저론’, ‘n포세대론’ 등 쏟아지는 담론경제구조의 변화와 계층의식의 변화 속에서 다양한 접근의 불평등 연구에 대한 필요가 더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왕원, 김문조, 최율. (2016). 한국사회의 계층귀속감과 상향이동의식 변화. 한국사회학, 50(5), 247-284.  | http://www.dbpia.co.kr/…

계봉오, 황선재. (2016). 한국의 세대간 사회이동 : 출생 코호트 및 성별 비교. 한국인구학, 39(3), 1-28.  | http://www.dbpia.co.kr/…

송유진. (2015). 서민 귀속의식의 결정요인. 비판사회정책, (49), 172-201.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0656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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